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에 진출한 한국 배구 대표팀이 갑자기 일정을 바꿨습니다.
배구 4강 상대인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은 6일 오후 1시로 예정됐으나 경기 전날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6일 오후 9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오후 1시에는 세르비아와 미국의 경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중계료를 가장 많이 내는 NBC가 IOC에게 요청한 것이 경기 시간이 급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NBC가 올림픽 중계방송을 황금시간대로 만들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NBC는 미국에서만 올림픽을 중계하지만 NBC는 올림픽 중계권 수익의 40%를 IOC에 부담하고 있습니다.
NBC는 IOC에 2032년 올림픽 중계료까지 지불했습니다. 이것은 한국 돈으로 8조 9천억 원입니다.
게임 중계권을 가진 NBC는 유료 채널을 통해 게임을 중계하고 돈을 벌기 위해 광고를 판매합니다.
NBC는 IOC를 통해 미국 기준에 따라 미국의 인기 행사를 개최하도록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그래서 배구 4강 일정 준결승전은 8월 6일 오후 1시와 9시에 열립니다.
오후 1시는 미국 서부시간 오후 9시이고, 동부시간 자정이고, 오후 9시는 미국 서부시간 새벽 5시, 동부시간 아침 8시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세르비아의 경기는 국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조정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배구만이 아닙니다. 미국이 강한 종목인 수영도 미국 시각기준에 따라 오전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보통 수영 종목은 오전에 예선을, 오후에는 결승이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예선 경기가 저녁에 열리고 준결승과 결승은 오전 10시쯤 열렸습니다.
결승과 준결승이 저녁에 열리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골든타임 기간에 미국에서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 NBC의 모회사인 NBC유니버설은 도쿄올림픽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비해 미국 NBC의 도쿄 올림픽 시청자는 감소했다고 합니다.
일본 매체 더 앤서(Answer)는 TV 시청률 하락의 원인은 스타들의 이탈과 시차 때문이라며 체조의 시몬 바일스와 테니스의 오사카 나오미의 부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NBC는 광고주들에게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상하고, 육상 경기와 체조의 부진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자, 인기 없는 스포츠인 배구의 시청 시간까지 조정해 시청률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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