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의 한 주택가 주차장에서 SUV 차량에 불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는 진화됐지만 차량 1대가 불에 타 주차장이 펼쳐졌습니다.
불이 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GLC220d 쿠페 4매틱 모델로 고급차의 대명사입니다. 지난해 10월 임대로 구입해 5개월째 타고 있는 차였습니다. 차주 김모(50)씨는 사고 발생 13일이 지났지만 벤츠로부터 보상은커녕 지난 18일까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벤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씨는 10월 5일 오후 1시쯤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잠시 외출한 김씨는 집으로 돌아와 1층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주차 5분 뒤인 새벽 1시 45분쯤, K 씨의 아내는 차 앞에서 연기를 보았습니다.
연기가 높아지자 옆집 주민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강도가 충분치 않았습니다. 오후 2시 5분쯤 소방차가 출동했고, 10분 뒤 불길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승용차와 주차장은 전소됐다. 차 안에 사람이 있었다면 큰 인명피해를 냈을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20일 처음 차를 출발한 뒤 5개월 동안 3000km를 주행했는데 그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씨는 "집 앞 카페에 잠시 들렀는데 차에 불이 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7천만 원이 넘는 차량이 전소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김씨 가족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김씨는 "사고를 직접 목격한 아내는 일주일 이상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했스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불에 탄 현장을 보러 옵니다.
김씨는 벤츠에게 보상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딜러인 핸슨모터스가 다른 메르세데스-벤츠 부대를 빌려줬지만 벤츠가 지난 15일 직원을 파견했습니다.
김 씨는 벤츠가 공사비에서 청소, 차량비까지 5000만 원을 날렸습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벤츠가 불에 탄 사례가 있었다고 하는데 마땅한 매뉴얼이 없어 놀랐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용인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을 조사하고 화재 배경을 분석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법의학 수사와는 별도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를 통해 보상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벤츠도 딜러로부터 대여·차용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단일 소통창구를 구축하기 위해 딜러를 통해 고객에게 연락을 했을 뿐 사고 경위를 소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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