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 증가, 공급 예비전력 하락... 2011년 대정전 재현 우려

전국 폭염특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4시부터 전력거래소의 전력수요도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전력 공급이 890만 ㎾로 떨어졌습니다.

전기예비율도 10.1%로 떨어졌습니다.

예비 전력은 발전회사가 현재 사용 중인 전기를 뺀 총 전력량입니다.

발전기 고장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한 정전 사태에 대비하려면 예비전력 비율을 10%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전기예비율은 11일 36.1%에서 12일 11.8%, 13일 10.1%로 뚝 떨어져 10%대를 위협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폭염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산업용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여름에도 2011년 9월 정전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110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인 2018년 여름을 넘어섰습니다.

7월 13일의 최대 전력 수요는 8717만 2천 킬로와트로 2018년 7월 13일의 최대 전력 수요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개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원전 24기 중 8기가 정비 중이고 신서울 1호기가 내년 3월 본격 가동될 예정입니다.

당초 2022년 11월까지 운행할 예정이던 월성 1호기는 재작년 초 폐쇄됐습니다.

이처럼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가장 큰 원인은 설익은 원전 정책때문입니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는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는 한 전력 수급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여름 예비전력의 공급량은 이전보다 일찍 평년 수준인 1000만kW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작년에는 8월 25일에 1천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산업용 전력 소비가 급증했지만 원전 철수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석탄화력발전기를 조속히 가동하기로 하고 가동이 중단된 삼천포와 보령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2013년 8월 이후 8년 만에 비상경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비전력이 55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비상경보가 발령됩니다.

예비전력은 5월 13일 879만kW로 떨어져 비상경보가 발령되기 전 329만kW만 남았습니다.

정부는 기업들에게 전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예비전력이 1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2011년 9월 중순 정전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 당시, 표지판이 8월 말경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8월 31일, 최대 전력 수요는 7,219만 kW로 떨어졌고 예비 전력 공급과 예비율은 각각 544만 kW와 7.5%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여열의 최대 전력수요가 며칠째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대책본부의 가동을 연장하면서 전력수급이 안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9월 중순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수요가 6728만kW까지 치솟았고 예비전력도 334만kW(예비율 5%)로 급감했습니다.

정부는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서둘러 순환 정전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212만 가구가 정전되었습니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예비전력의 비율이 10%에 불과하지만 전력수요가 집중되면 2011년 상황은 언제든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업계는 올 여름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건설 중인 원전의 조기 가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원전 24기 중 8기가 건설 중입니다.

이 가운데 한빛4는 출범 4년째 정비 중입니다.

원전 전문가는 공사 중인 원전 8기에 대해 서둘러 작업을 했으면 지금쯤 가동된 원전도 있을 것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 실패로 가동이 지연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해 4월 준공됐지만 15개월 만에 조건부 가동이 승인됐습니다.

서울 1호기 가동을 위한 절차가 시작되더라도 내년 3월 말이나 돼야 완전히 가동될 수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항공기 추락 위험과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을 이유로 허가를 미뤄왔습니다.

신구리 5, 6호기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공사 중단을 결정하면서 3개월간 공사가 중단됐고 신한울 3, 4호기는 원자로 등 주요 장비에 7000억 원을 썼습니다.